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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드라이브

 

 

197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고립된 남자의 내면 심리와 도시의 병든 현실을 날카롭게 포착한 명작입니다.

 

 

영화 개요

제목 : 택시 드라이버(Taxi Driver)

장르 : 스릴러 드라마

감독 : 마틴스콜세지, 

주연 : 로비트 드니로, 조디 포스터, 엘버트 부룩스, 시빌 세퍼드.

개봉 : 1976년 , 미국

2. 줄거리 

1970년대 뉴욕. 도시 전체가 불안과 범죄로 가득한 시대 속에서,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 *트래비스 비클*(로버트 드 니로)은 불면증과 외로움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는 밤새도록 걸어 다니다가 결국 심야 택시 운전사로 취직한다. 트래비스는 도시의 어두운 구석을 가장 가까이서 마주하며 살아가는데, 그가 태우는 손님들은 마약상, 술 취한 사람들, 매춘부 등 사회의 밑바닥에 위치한 이들이다. 이들과의 접촉을 통해 트래비스는 점점 더 도시의 부패와 추악함에 염증을 느낀다.

 

트래비스는 외모는 깔끔하고 내면은 복잡한 인물이다. 그는 스스로를 정화자로 여기며 도시의 악을 쓸어내고 싶다는 충동을 품기 시작한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희망처럼 다가오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벳시*(시빌 셰퍼드). 벳시는 유력한 대선 후보 *찰스 펄라인*의 캠프에서 일하는 정치운동가로, 트래비스는 그녀의 우아함과 고상함에 매료된다. 그는 택시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접근해 데이트를 신청하고, 그녀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이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트래비스는 사회 경험이 부족하고 인간관계 기술이 미숙하다. 그는 벳시와의 두 번째 데이트 장소로 포르노 영화관을 선택하고, 이로 인해 벳시는 불쾌감을 느끼며 그를 단호히 거절한다. 이 사건은 트래비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그는 자신의 외로움과 소외감을 더욱 깊이 체감하게 된다. 이후 그는 분노와 혼란에 휩싸여 정신적으로 점점 불안정한 상태로 빠져든다.

 

벳시와의 관계가 끝난 후, 트래비스는 도시의 타락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고 느끼고 무력감을 폭력으로 해소하고자 한다. 그는 총기 밀매상에게서 권총을 구매하고, 몸을 단련하며, 총을 숨기기 위한 특수 장비까지 만들어낸다. 그의 방에는 군사 훈련과 같은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하고, 그는 마치 자신이 어떤 사명을 수행할 병사처럼 행동한다. 이 시점에서 트래비스는 완전히 현실 감각을 잃고, 도시를 자신의 방식대로 정화하겠다는 광기에 사로잡힌다.

그 무렵 트래비스는 *아이리스*(조디 포스터)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겨우 12살밖에 되지 않은 소녀 매춘부로, 포주인 *스포트*(하비 케이틀)의 손아귀에 갇혀 있다. 처음에는 그녀가 그냥 택시에 잠깐 탔을 뿐이었지만, 이후 우연히 그녀와 재회한 트래비스는 그녀를 구출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에 휩싸인다. 그는 아이리스에게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설득하고, 그녀의 부모에게 편지를 보내며 점점 구세주적 자아를 강화해간다.

트래비스는 한편으로 찰스 펄라인을 향한 암살 계획을 세운다. 그가 상징하는 위선적 정치권력에 대한 분노와 벳시에 대한 복수심이 섞여 있다. 그는 유세 현장을 찾아가 총격을 시도하지만, 경호원들의 눈에 띄어 실패하고 현장을 도망친다. 이 실패 이후, 그는 아이리스 구출  '정화' 계획에 몰두한다.

 

드디어 결심한 트래비스는 총기를 들고 스포트와 그 일당이 있는 매춘굴에 침입한다. 그는 차례로 스포트와 매춘굴의 관리인들을 향해 총을 쏘며 아이리스를 구출한다. 총격전 끝에 자신도 여러 발의 총에 맞고 쓰러지지만, 끝까지 아이리스를 지켜낸다. 마지막 장면에서 경찰이 도착했을 때 트래비스는 피범벅이 된 채로 소파에 앉아 손가락으로 총을 형상화해 자신의 머리에 겨누며 피를 흘린다. 그 장면은 무자비하면서도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전달한다.

이후  신문 기사와 부모의 편지 등을 통해 아이리스가 무사히 가족에게 돌아갔고, 트래비스는 이 사건 이후 도시의 영웅처럼 취급받게 되었음을 암시한다. 그는 병원에서 회복 후 다시 택시 운전사로 돌아가며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듯 보인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우연히 택시에 탄 벳시와 조우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담담하고 초연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그가 거울을 힐끗 쳐다보며 급히 시선을 돌리는 마지막 컷은, 그의 광기가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암시하며 영화는 끝난다.

 

 

 

 

 

3. 특징

택시 드라이버는감독의 정교한 연출과 각본,  몰입감 넘치는 연기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 심리적 묘사와 내면 세계의 시각화

영화는 트래비스의 고립감, 분노, 혼란을 극적으로 묘사하며, 점점 정신적으로 붕괴되어 가는 과정을 천천히 그리고 섬세하게 그립니다. 나레이션은 그의 내면 독백을 그대로 전달하며 관객이 그의 시선에 몰입하게 만드는 도구로 작용합니다. 특히, 트래비스가 거울 앞에서 "You talkin' to me?"라고 말하는 장면은 그의 정신 상태가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명장면입니다.

1970년대 뉴욕의 암울한 분위기

당시 뉴욕은 범죄율이 매우 높고, 경제적으로도 침체되어 있던 시기였습니다. 영화는 쓰레기, 매연, 매춘, 폭력 등 어둠으로 가득 찬 도시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트래비스의 환멸과 고독감을 더욱 강하게 부각시킵니다.

음악과 영상의 조화

버나드 허먼의 재즈풍 사운드트랙은 영화 전반에 흐르는 불안정한 감정과 뉴욕의 도시 분위기를 섬세하게 전달합니다. 특히 색감과 카메라 워킹은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듯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며, 트래비스의 정신 상태를 비주얼로 구현합니다.

 

 

 

4. 총평

택시 드라이버는  범죄 드라마를 넘어 인간의 고립, 정신 질환, 폭력성, 정의감 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심리극이자 사회 비판 영화입니다. 트래비스는 반영웅적 인물로, 우리는 그의 행동에 공감하면서도 동시에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영화가 전하려는 복합적 메시지를 관객이 능동적으로 해석하게끔 만듭니다.

또한  "정의란 무엇인가", "사회는 왜 일부 개인을 소외시키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트래비스는 영웅인가, 사이코패스인가? 이 물음은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머리에 맵돕니다. 그만큼 개방적인 결말을 제공하면서도, 하나의 뚜렷한 흐름으로 관객을 몰입시킵니다.

마틴 스콜세지와 로버트 드 니로의 첫 대표작이자, 조디 포스터의 아역 연기로도 잘 알려진 이 작품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가진 고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대를 초월한 명작으로, 심리 스릴러와 사회 드라마의 교차점에서 빛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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