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개요
제목 : 피아노(The Piano)
장르 : 드라마, 로맨스
감독 : 제인 캠피온
출연 : 홀리 헌터, 하비 케이틀, 샘 닐, 안나 파킨
개봉 : 1993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2. 줄거리
주인공 에이다(홀리 헌터)는 어린 딸 플로라(안나 파킨)와 함께 알리스테어 스튜어트(샘 닐)와 결혼하기 위해 뉴질랜드의 한 외딴 해안으로 오게 된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말을 하지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피아노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사랑하는 유일한 존재는 딸 플로라와 그녀의 피아노다.
뉴질랜드 해안에 도착한 에이다는 남편 알리스테어 스튜어트를 만난다.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무관심하며, 그녀가 소중하게 여기는 피아노를 무겁다는 이유로 해변에 내버려 둔다. 에이다는 이에 실망하지만, 그곳에서 살아가기 위해 적응하려 노력한다.
알리스테어의 이웃이자 스코틀랜드에서 온 전직 선원 조지 베인스는 마오리족과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으며, 뉴질랜드의 문화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인물이다. 그는 우연히 해변에 버려진 피아노를 보고 그것을 자신의 집으로 가져오길 원한다.
그는 알리스테어에게 거래를 제안하여 피아노를 가져오지만, 그 대가로 에이다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달라고 요구한다.
조지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에이다를 보면서 점차 그녀에게 강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는 처음에는 단순히 음악을 듣기 위해 그녀를 초대했지만, 점차 그녀와의 친밀한 접촉을 원하게 된다. 결국, 그는 피아노 키 하나당 한 번씩 그녀를 만질 수 있는 거래를 제안하고, 에이다는 피아노를 되찾기 위해 이를 받아들인다.
처음에는 조지의 접근에 반감을 가지던 에이다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도 점차 조지에게 끌리게 된다.
그들의 관계는 점점 깊어지며, 에이다는 조지와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이러한 관계는 결국 남편 알리스테어에게 들키게 되고, 그는 분노한다.
알리스테어는 에이다를 감금하고 그녀가 조지를 만나지 못하도록 강요한다. 그러나 에이다는 조지를 향한 감정을 감출 수 없고, 결국 조지에게 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이를 알게 된 알리스테어는 극단적인 분노에 휩싸이며, 에이다에게 끔찍한 폭력을 가한다.
알리스테어는 에이다를 조지와 떨어뜨리기 위해 그녀를 강제로 배에 태우고 다른 곳으로 떠나게 하려 한다.
하지만 배를 타고 떠나기 직전, 에이다는 스스로 피아노와 함께 물속으로 가라앉으려 한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그녀는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물속에서 헤엄쳐 나와 새로운 삶을 선택한다.
조지와 함께 떠난 에이다는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며, 다시 피아노를 연주하며 자신을 표현한다.
그녀는 점차 말을 하기 시작하며, 조지와 함께 평온한 삶을 살아간다.
3. 특징
◐ 피아노를 통한 감정 표현
영화에서 피아노는 단순한 악기가 아니라, 에이다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녀는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피아노 연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피아노를 통해 그녀의 기쁨, 슬픔, 욕망, 자유가 드러나며, 이 악기가 그녀와 베인스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된다.
◐ 자연과 인간의 관계
뉴질랜드의 거친 자연은 영화의 주요 배경이자 상징적인 요소다. 험난한 숲과 거센 바람이 부는 해변은 에이다의 내면을 반영하며, 그녀가 처한 환경의 가혹함을 강조한다.
◐ 욕망과 억압의 대비
19세기 여성으로서 에이다는 가부장적인 사회 구조 속에서 자신의 욕망을 숨기고 살아야 한다. 남편 앨리스터는 그녀를 소유물처럼 다루려 하지만, 베인스는 그녀를 이해하고 자유롭게 해 준다.. 영화는 이러한 억압과 해방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 독창적인 캐릭터와 연기
*홀리 헌터*는 대사 없이 표정과 몸짓만으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안나 파킨*은 11세의 나이로 강한 개성을 지닌 딸 플로라를 연기하며,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4. 총평
*피아노*는 로맨스 영화를 넘어서 여성의 억압된 욕망, 자유를 향한 갈망, 그리고 예술을 통한 자기표현을 아름답고 강렬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제인 캠피온 감독은 여성의 시선에서 사랑과 소유, 해방과 속박을 다루며, 뉴질랜드의 거친 자연과 피아노 음악을 통해 이를 더욱 극적으로 연출했다.
특히, *마이클 니먼*의 감미로운 피아노 음악은 영화의 감정을 한층 더 깊이 있게 만들어 준다. 에이다가 바다에 가라앉는 장면에서 들리는 ‘The Heart Asks Pleasure First’는 영화의 핵심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며 관객을 울린다.
이 영화는 말이 아닌 음악과 시각적 연출로 감정을 전달하는 데 성공한 걸작으로,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선사한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여성 영화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