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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스 셰어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가난과 범죄그리고 가족과 희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년의 성장과 변화를 그린  작품입니다

 

 

1. 영화 개요

제목 : 엔젤스 셰어  (The Angels' Share)-천사를 위한 위스키

장르 : 드라마, 코미디

감독 : 켄 로치

주연 : 폴 브래니건, 존 헨쇼, 게리 메이틀랜드, 재스민 리긴스

개봉 : 2012년, 영국

2. 줄거리

주인공 로비는 폭력 사건으로 법정에 서게 되고, 사회봉사 명령을 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로비는 사랑하는 여자친구 리오노와 곧 태어날 아들을 위해 삶을 바꾸고 싶어 하지만,, 과거의 전과와 동네 불량배들, 특히 리오노 가족의 반대 등으로 인해 매일 고된 싸움을 이어갑니다. 그에게는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리오노의 아버지는 로비가 자신의 딸과 손자에게 해가 될까 봐 집 근처에도 오지 말라고 경고하며 위협까지 합니다. 로비는 거친 환경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살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런 로비에게 작은 희망의 빛이 다가옵니다. 그는 사회봉사를 하며 만난 중년 남성 해리의 배려와 따뜻함 속에서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해리는 그저 일을 시키는 관리자일 뿐만 아니라, 로비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 인물이죠. 어느 날 해리는 사회봉사자들을 데리고 위스키 양조장 견학을 가게 되고, 이 견학이 로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계기가 됩니다.

로비는 그곳에서 고급 위스키의 세계를 접하며, 위스키 감정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타고난 미각과 후각으로 향과 맛을 분석해 내는 로비는 위스키에 대한 진지한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해리는 로비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위해 위스키 테이스팅 행사에도 동행하게 합니다. 거기서 로비는 경매에 출품될 수백만 원대의 희귀 위스키 몰라칸티를 알게 됩니다. 이 술은 단 4병만 존재하고, 한 병당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귀한 술이죠.

 

이후 로비는 절친한 사회봉사 동료인 알버트, 라이나, 모와 함께 계획을 세웁니다. 그 계획은 바로 양조장에 몰래 들어가, 극소량의 위스키를 훔쳐내 되파는 것입니다. 이른바 엔젤스 셰어증류 도중 공중으로 날아간 위스키의 양을 뜻하는 용어 에 착안해, 티 나지 않게 극소량만 빼내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들은 스코틀랜드의 전통 의상을 입고 관광객으로 위장한 채, 양조장으로 향합니다. 치밀하게 계획한 끝에 무사히 위스키를 빼내는 데 성공하고, 이를 위스키 컬렉터에게 판매합니다.

이후 로비는 받은 돈 중 일부를 동료들에게 나눠주고, 자신은 남은 돈으로 리오노와 아이를 위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합니다. 그는 해리에게 이별을 고하고, 새로운 지역으로 떠납니다. 그와 리오노는 마침내 함께 아기를 키우며, 이전과는 다른 삶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로비는 과거의 범죄와 폭력의 그림자를 떨치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3. 특징

◐ 켄 로치 감독 특유의 리얼리즘 스타일

 켄 로치 감독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데 탁월한 연출력을 지닌 감독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 로비와 그의 친구들이 처한 사회적 환경, 경제적 어려움, 제도권에서의 소외 등을 있는 그대로 드러냅니다. 과장되거나 극적인 설정이 아닌 실제 스코틀랜드의 젊은 하층민들이 겪는 문제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냄으로써, 영화적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특히, 스코틀랜드의 강한 지역 방언과 거리 문화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대사는 이 영화의 리얼리즘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로비가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순간, 가족을 위해 싸우는 장면, 친구들과 어울리며 웃고 떠드는 장면 등이 현실적인 감정을 깊이 담고 있어 관객이 쉽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 위스키 문화와 사회적 상징성의 결합

영화의 또 다른 중심축은 바로 스코틀랜드의 전통 술, * 위스키*입니다. 영화 제목인 '엔젤스 셰어(The Angels' Share)'는 위스키 숙성 과정에서 자연 증발로 날아가는 술의 양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영화에서 메타포로도 기능합니다. 사회에서 날아가버린듯한 사람들, 즉 실패자, 범죄자, 낙오자들이 다시 세상의 일부로 살아가게 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죠.

영화는 위스키 테이스팅, 경매, 제조 과정 등을 자세히 다루며 단순한 배경이 아닌 문화적 주제로 위스키를 활용합니다. 이는 단지 술에 대한 영화가 아닌, 삶의 품격과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주인공 로비가 위스키 감정 능력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 과정은 관객에게 "사람은 어디에서든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 유머와 드라마의 절묘한 조화

범죄와 실업, 가난 같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영화 전반에는 밝고 유쾌한 유머가 흐릅니다. 특히 로비의 친구들 , 순진하지만 어딘가 모자란 알버트, 적극적이고 엉뚱한 라이나, 소심한 모 , 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사건들은 마치 청춘 버디 무비를 보는 듯한 경쾌함을 줍니다.

코미디적 요소는 영화의 톤을 무겁지 않게 유지하게 해 주며,, 관객이 주인공들에게 더욱 정서적으로 다가가게 돕습니다. ‘희귀 위스키 훔치기라는 중심 사건도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집니다.

◐ 두 번째 기회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

이 영화가 가장 강력하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바로 누구에게나 두 번째 기회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로비는 과거의 실수로 인해 사회에서 낙오자로 취급받지만, 누군가의 작은 관심(해리의 조언과 도움)과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신의 삶을 바꿔냅니다.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족을 지키고, 더 나은 미래를 찾아 떠납니다.

이를 통해 사회가 소외된 이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담하면서도 강하게 전합니다. 단순한 감동적 스토리가 아닌, 현실적으로 가능한 변화의 과정을 보여주기에 더욱 울림이 큽니다.

 

 

4. 총평

엔젤스 셰어는 사회 참여적 시선과 따뜻한 인간애가 잘 어우러진 수작입니다. 범죄물과 휴먼 드라마, 코미디, 청춘 영화의 요소가 균형 있게 배합되어, 보는 내내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만듭니다. 영화는 무겁지 않으면서도 뼈 있는 메시지를 던지며, “우리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그 실수를 극복할 수도 있다는 진리를 일깨워 줍니다.

사회의 변두리에 있는 인물들이 어떻게 기회를 만들고 그것을 붙잡을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 사회가 누군가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줄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로비의 변화는 우연이 아니라, 타인의 신뢰와 자신의 결단, 그리고 희망을 향한 선택이 빚어낸 결과입니다.

또한 스코틀랜드의 자연 풍경, 지역 정서, 전통 문화(위스키)를 배경으로 하는 설정은 영화에 독특한 개성과 깊이를 더합니다.

위스키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삶 속에 숨어 있는 가능성과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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