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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카지노 제국을 둘러싼 권력과 욕망사랑과 배신, 성공의 절정에 올랐다가 결국 파멸로 추락하는 세 인물의 비극을 그린 이야기.

 

1. 영화 개요

제목: 카지노 (Casino)

장르 : 범죄

감독 : 마틴 스콜세이지

주연 : 로버트 드 니로, 샤론 스톤, 조 페시

개봉 1995년 , 미국

2. 줄거리

라스베이거스의 사막 한복판.

화려한 네온사인이 불타오르고, 모래와 바람으로 가득한 황무지 속에서 마치 신기루처럼 반짝이는 도시가 있다. 카지노.

이곳은 단순한 도박장이 아니라, 거대한 돈의 기계이며 동시에 욕망과 배신이 소용돌이치는 제국이다.

 

영화는 폭발음과 함께 시작한다. 한 남자가 자동차에 타는 순간, 하늘을 찌르는 듯한 불길이 치솟는다.

그 남자는 바로 '샘' ,에이스,로스틴,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제국의 왕.

하지만 이야기는 그 순간에서 멈추지 않고,  과거로 흘러 간다..

 

샘은 본래 뛰어난 도박사이자 베팅 전문가였다.

그는 마피아의 돈을 불려주는 천재였고, 그 계산 능력 하나로 에이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마피아 보스들은 그를 라스베이거스로 보내, 대형 카지노 탱지어스를 운영하도록 한다.

샘은 화려한 양복에 금빛 시계를 차고, 언제나 담배를 입에 문 채로 카지노 바닥을 누빈다.

그는 누구도 속이지 못할 예리한 눈을 가지고 있다. 딜러의 손놀림, 손님들의 눈빛, 슬롯머신의 작은 이상까지 샘은 모두 감지한다. 그곳에서 그는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며, 카지노의 모든 돈줄을 장악한다.

 

하지만 샘 혼자서는 그 제국을 지킬 수 없다. 라스베이거스로 함께 파견된 또 다른 인물이 있다.

바로 그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무자비한 집행자 *니키 산토로*. 니키는 충성스럽지만 동시에 불안한 존재다.

그의 본능은 폭력이고, 그의 방식은 공포다. 카지노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자가 있다면 니키가 곧장 해결한다.

그러나 그 해결은 언제나 피와 잔혹으로 얼룩진다.

골프채로 사람을 때려죽이고,, 사막에 시체를 묻는 그의 방식은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불빛 뒤에 숨어 있는 그림자다.

 

샘의 삶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인물이 들어온다. 화려하고 요부 같은 여인, *진저*.

그녀는 도박꾼들을 홀리며 돈을 빨아들이는 프로 ‘호스틀러’였지만, 샘은 그녀에게 첫눈에 빠진다.

샘은 돈과 사랑을 다 주며 그녀를 아내로 맞는다. 그러나 진저의 마음은 끝내 자유롭지 못하다.

그녀의 과거에는 한 남자, 사기꾼 *레스터 다이아몬드*가 있고, 그와의 뒤엉킨 인연은 샘과의 결혼 뒤에도 그녀를 괴롭힌다.

진저는 남편의 사랑과 부, 그리고 과거의 망령 사이에서 흔들린다.

 

라스베이거스의 밤은 끝없는 축제처럼 이어진다. 매일같이 카지노에는 돈이 쏟아져 들어오고, 샘은 카메라와 경비를 통해 단 한 푼의 손실도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동시에 그 돈들은 비밀리에 마피아 조직으로 흘러 들어가고, 마을 밖에서 조직의 보스들이 그것을 나눠 가진다. 모두가 황홀한 꿈을 꾸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꿈이 오래갈 수는 없다.

 

니키는 점점 통제 불능의 상태로 빠져든다. 그는 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라스베이거스의 범죄 세계를 장악하려 한다.

강탈, 폭행, 살인. 그의 이름은 두려움과 함께 도시 곳곳에 퍼진다.

마피아는 니키를 필요악으로 삼았지만, 동시에 그의 위험성을 경계한다. 샘 역시 친구와 동료 사이에서 깊은 불안을 느낀다.

 

샘의 결혼 생활도 흔들린다. 진저는 점점 술과 약물에 의존하며, 샘과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그녀는 여전히 레스터에게 집착하고, 심지어 샘의 돈을 훔쳐 도망가려 한다.

화려했던 사랑은 증오와 집착으로 바뀌고, 샘의 제국에는 균열이 생긴다.

 

마침내 연방 정부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세계의 뒤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마피아의 돈줄이었던 카지노가 수사망에 걸리자, 조직은 하나둘 불안에 휩싸이고, 내부의 배신과 살육이 이어진다.

법정에서의 증언, FBI의 도청, 그리고 언론의 보도가 쏟아지며, 라스베이거스의 천국은 점점 무너져 내린다.

 

샘은 끝내 암살의 표적이 된다. 자동차에 타는 순간, 폭발이 일어나며 그의 몸은 불길 속으로 휘말린다.

하지만 기적처럼 그는 살아남는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승리가 아니다. 카지노는 사라지고, 그의 권력과 돈도 모두 잃는다.

진저는 파멸과 광기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니키는 결국 사막 한가운데서 잔혹하게 구타당한 뒤 생매장된다.

 

샘은 말한다.

우린 한때 세상을 가졌어. 하지만 지금은 없어. 카지노는 기업이 차지했고, 모든 게 달라졌지.”

 

화려했던 네온사인은 여전히 켜져 있지만, 그 안의 권력은 이미 다른 주인의 손에 있다.

샘은 더 이상 왕이 아니다.

 

는 그저 과거의 유령처럼 살아가며,

한때 자신이 지배했던 세계를 멀리서 바라본다.

 

 

 

 

 

3. 특징

◐ 실화에 기반한 서사

영화는 실제 라스베이거스 마피아 운영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카지노 제국의 흥망성쇠가 기록처럼 펼쳐지며, 현실적인 디테일과 영화적 긴장이 동시에 살아 있다.

 

◐  욕망과 권력의 아이러니

 같은 감독(스콜 세이지)의 '좋은 친구들'이 마피아의 가족적 끈끈함과 파멸을 다뤘다면, '카지노'는 한 도시 전체를 집어삼킨 돈과 권력의 구조를 보여준다. 사랑, 우정, 충성심은 모두 돈 앞에서 부서지고, 결국 아무도 살아남지 못한다.

 

◐  스콜세이지 특유의 연출

빠른 컷 편집, 인물의 내레이션, 격렬한 폭력과 화려한 음악이 결합되어 관객을 몰입하게 만든다.

특히 카지노 내부의 화려한 롱테이크 장면, 사막에서의 살육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다.

 

◐  세 인물의 비극적 대비

샘, 리키, 진저, 세 인물의 삶은 모두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비극적으로 교차한다.

 

 

4. 감상문

'카지노'는 네온사인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를 거대한 비극의 무대로 세운 서사시다.

영화 속 화면을 보고 있으면, 눈부시게 반짝이는 카지노의 불빛이 인간 욕망의 불꽃처럼 느껴진다.

황량한 사막 위에 세워진 인공의 천국, 그곳은 황홀하면서도 불안한 꿈의 성채다.

 

에이스로스틴은 처음에는 완벽한 제왕처럼 보인다. 계산은 한 치의 오차도 없고, 모든 손길은 이익을 향한다.

그의 양복은 흠잡을 데 없고, 그의 말은 언제나 확신에 차 있다.

그러나 영화가 흘러갈수록,  그가 점점 더 작은 모래성 위에서 춤추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사막의 모래처럼 흩어지는 운명은 그가 아무리 돈을 세고, 룰을 정해도 막을 수 없다.

 

니키는 폭력의 화신이다. 그의 존재는 처음엔 샘에게 필요했고, 그가 있음으로써 제국은 안전해 보였다.

하지만 폭력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파괴한다. 골프채를 휘두르는 그의 눈빛 속에는 분노가 아닌 공허가 있다.

그는 누구보다 강했지만, 동시에 누구보다 외로웠다.

사막 속에 파묻힌 그의 마지막 장면에서, 인간의 잔혹함보다 그 끝의 쓸쓸함에 더 큰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진저. 그녀는 이 영화의 가장 비극적인 존재다.

화려한 드레스, 금빛 장신구, 그녀의 웃음소리에는 어쩔 수 없는 허기가 섞여 있다.

샘이 그녀에게 모든 것을 주었지만, 그녀는 끝내 채워지지 않는다.

사랑과 자유 사이에서 방황하던 그녀는 결국 파괴로 걸어 들어갔고, 화려했던 그녀의 삶은 무너져 내렸다.

그녀의 몰락에서, 욕망이라는 것이 얼마나 깊은 굴레인지 절감한다.

 

'카지노'인간이 권력과 돈 앞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파괴하는가에 대한 우화다.

영화는 화려하게 빛나지만, 그 끝은 언제나 사막의 침묵과 같다.

아무리 눈부신 네온사인도 결국 아침의 태양 아래선 빛을 잃는다.

 

영화가 끝나고도 눈을 감으면,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불빛과 뒤에 숨겨진 그림자가 떠오른다

어쩌면 이 도시는 인간 욕망의 축소판이 아닐까.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작은 카지노를 쥐고, 더 많은 돈, 더 큰 권력, 더 강렬한 사랑을 걸며 판돈을 올리고 있는 게 아닐까.

 

판은 언젠가 무너지고, 결국 남는 건 사막의 모래뿐이라는 사실을,

스콜세이지는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방식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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