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 남는다.

 

 

현대를 살아가는 뱀파이어의 사랑을 중심으로 사랑과 예술,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1. 영화 개요

 

제목 :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Only Lovers Left Alive)

장르 : 드라마, 멜로/로맨스

감독 : 짐 자무쉬

주연 : 틸다 스윈턴, 톰 히턴스털, 미아와 코브스, 안톤 옐친

개봉 : 2013 년, 미국, 영국 , 독일, 프랑스

2. 줄거리 

뱀파이어 애덤 (톰 히들스턴) 은 디트로이트의 한적한 곳에서 은둔하며 살아가는 천재적인 음악가다. 수 세기에 걸쳐 예술과 음악을 탐구해 온 그는 현대 사회의 타락과 인간의 어리석음에 환멸을 느끼며 점점 더 우울에 빠져든다.

그는 직접 병원에서 구한 깨끗한 혈액을 마시며 살아가지만, 인간들(그는 인간을 좀비라고 부른다)의 존재에 점점 염증을 느낀다. 그러던 중 그는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인 연인 이브 (틸다 스윈튼)를 떠올린다.

한편, 이브는 북아프리카의 탕헤르에서 평온한 삶을 살고 있다. 그녀는 수백 년을 살아온 만큼 지혜롭고 침착한 성격을 지녔다. 그녀의 유일한 벗은 동료 뱀파이어인 마를로(존 허트), 그는 실제 셰익스피어였다는 설정을 가진 인물이다. 애덤의 상태를 걱정한 이브는 즉시 비행기를 타고 디트로이트로 향한다.

오랜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을 확인하며 밤의 도시를 유유히 거닐고, 애덤이 만든 음악을 함께 듣는다. 하지만 애덤의 집을 찾아온 팬들이나, 피를 구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여전히 그를 지치게 만든다.

이들의 평온한 생활은 이브의 여동생인 에바(미아 와시코브스카)가 방문하면서 깨진다. 철없는 성격의 에바는 애덤과 이브의 조용한 생활을 뒤흔들고, 결국 인간의 피를 직접 마시며 문제를 일으킨다. 이 사건으로 인해 애덤과 이브는 더 이상 디트로이트에서 머무를 수 없게 되고, 다시 탕헤르로 이동한다.

하지만 탕헤르에 도착한 후, 마를로가 오염된 피를 마시고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동안 깨끗한 혈액을 공급받던 경로가 끊기자, 애덤과 이브는 점점 약해져 간다. 결국 두 사람은 마지막 생존을 위해 인간을 사냥하기로 결심하고, 밤거리에서 다정하게 걸어가는 연인을 바라보며 영화는 끝이 난다.

 

 

 

 

3. 영화의 특징

◐몽환적인 분위기와 스타일리시한 연출

짐 자무쉬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인다. 디트로이트와 탕헤르의 밤거리를 배경으로 한 어두운 색감과 조명은 영화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욱 강조한다.

기존 뱀파이어 영화와의 차별점

이 영화는 전통적인 뱀파이어 영화처럼 피를 탐하는 사냥꾼의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세월을 초월한, 지적이고 감성적인 존재로서의 뱀파이어를 그린다.

◐ 문화와 예술에 대한 오마주

영화 속 애덤과 이브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예술가, 과학자들과 연결된 삶을 살아왔으며, 그들의 대화 속에는 음악, 문학, 철학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 미니멀한 스토리와 서정적인 전개

극적인 사건보다 인물들의 내면과 분위기에 집중하는 서정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며, 잔잔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4. 총평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는 전형적인 뱀파이어 영화와는 전혀 다른 결을 가진 작품이다.

피를 둘러싼 잔혹한 싸움이나 공포스러운 요소를 배제하고, 시대를 초월한 사랑과 예술에 대한 찬미로 가득 차 있다.

영화가 다루는 주제는 깊고 철학적이며,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존재론적 고뇌를 품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분위기다. 디트로이트의 황량한 거리와 탕헤르의 신비로운 밤은 애덤과 이브의 존재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애덤은 현대 사회에 대한 환멸을 느끼며 세상을 등지려 하지만, 이브는 그에게 여전히 사랑과 생의 의미가 존재한다고 상기시킨다. 두 사람의 대화 속에는 수백 년을 살아온 존재만이 할 수 있는 깊은 통찰과 지혜가 담겨 있다.

전달하는 메시지는 뱀파이어의 생존이 아닌, 진정한 생존이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다.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라는 제목처럼, 이브와 애덤은 인간 세계 속에서도 사랑과 예술을 통해 존재의 이유를 찾는다.

배우들의 연기도 탁월하다. 특히, 톰 히들스턴과 틸다 스윈튼은 초월적인 존재로서의 뱀파이어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이들의 조합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또한, 존 허트가 연기한 마를로는 영화 속에서 역사와 문학을 잇는 중요한 캐릭터로, 그가 죽는 장면은 영화가 가진 철학적 메시지를 더욱 강조한다.

반면, 영화의 미니멀한 전개는 일부 관객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극적인 사건이 많지 않고, 서사보다는 분위기와 대사에 집중하기 때문에 빠른 전개를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답답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이야말로 이 영화가 지닌 독창적인 매력이다.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는 단순한 뱀파이어 영화를 넘어, 사랑과 예술,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짐 자무쉬 감독 특유의 서정적인 연출과 몽환적인 분위기는 이 영화를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철학적인 영화로 승화시킨다. 느리고 서정적인 흐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깊은 여운을 남길 것이며, 예술과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특별한 감동을 줄 것이다.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