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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상한 나라의 수학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탈북 수학 천재와, 공부에 지친 고등학생이 수학을 매개로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해 가는 이야기.

 

 

1. 영화 개요

제목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장르 : 드라마

감독 : 박 동 훈

주연 : 최민식, 김동휘

개봉 : 2022년, 대한민국

2. 줄거리

어두운 새벽. 구불구불한 골목을 지나 폐교된 듯한 건물 사이로 한 남자가 들어선다. 그의 이름은 '이학성'.

정체를 알 수 없는 중년 남자다. 낡은 검은 코트를 입고, 손에는 낡은 수첩 하나만 들린 채로 그가 향한 곳은 바로 대한민국 명문 고등학교 중 하나인 종로 수학 과학 영재고’.

 

입구에서 머뭇거리던 그는 이 학교의 야간 경비원으로 취직한다.

겉보기엔 단순한 경비 아저씨. 하지만 그는 수학 문제집을 읽고 또 읽으며 홀로 칠판 가득 수식을 써내려간다.

그의 눈은 마치 예술가처럼 수학을 느끼고있었다.

 

한편, 학교 안에서는 공부에 지친 한 학생, ‘한지우가 등장한다.

그는 집안의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고, 수학에 대한 두려움으로 무기력해진 학생이다.

매일 밤 야간 자율학습을 버티며 살아가는 고등학생 지우는 우연히 수학 문제를 놓고 골몰하던 중, 경비 아저씨와 마주친다.

 

처음엔 단순한 우연이었지만, 지우는 경비원 아저씨가 단순한 인물이 아님을 알아차린다.

어느 날, 지우가 포기하려던 문제를 그가 눈 깜짝할 사이에 푸는 장면에서 이학성의 정체가 수학 천재임이 드러난다.

 

지우는 경비 아저씨에게 조심스럽게 묻는다.

혹시, 수학 좀 하세요?”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조금은 하지.”

 

이후, 둘은 비밀스러운 수학 수업을 시작한다.

도서관 뒤편, 빈 강의실, 새벽 시간의 옥상. 마치 비밀요원처럼 그들의 만남은 계속된다.

 

이 학성은 과거 북한 수학자인 리학성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인물. 그는 탈북 후, 정체를 숨긴 채 이곳에 살아가고 있다.

그의 수학 실력은 당시 북한에서 국가적 자산으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수준이었고, 그는 정권의 요구에 따라 무기 개발 연구에 투입되기도 했다.

그러나 양심의 가책과 인간적인 삶을 갈망하며 남한으로 탈출했고, 이후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사회의 경계선에서 살아가고 있다.

 

지우와의 만남을 통해 그는 다시 수학의 본질에 다가선다.

수학은 사람을 파괴하는 도구가 아닌, 세상을 이해하고 인간을 연결하는 아름다운 언어라는 것을.

 

지우는 점점 수학에 눈을 뜨고, 공부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다.

단순한 성적 향상이 아닌, 수학을 통해 스스로를 이해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이 둘의 관계를 가만두지 않는다.

 

어느 날, 지우가 학성의 도움을 받아 수학 경시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자, 학교는 그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경비원이 어떻게 이런 수준의 문제를 풀 수 있느냐?”

이학성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며, 학교 측은 그를 해고하고 조사를 시작한다.

지우 또한 친구들로부터 의심받고, 컨닝 의혹을 받는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이학성은 지우에게 말한다.

세상은 네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보다, 어디에 속했는지를 본다. 하지만 수학은 다르다. 네가 답을 찾으면, 그게 진실이다.”

 

결국, 이학성은 학교를 떠난다.

하지만 지우는 그를 위해 자신의 신념을 세운다.

학교에 정식으로 문제의 풀이 과정을 제출하고, 수학의 아름다움과 자신이 직접 깨달은 과정을 설명한다.

 

그의 진심은 점점 주변을 움직인다.

선생님들, 친구들, 그리고 학성 또한, 지우의 용기에서 무언가를 배운다.

 

어느 비 오는 날, 이학성은 작은 공책 하나만 들고 기차역에 서 있다.

뒤에서 누군가가 그를 부른다.

선생님!”

돌아보니 지우다. 둘은 눈을 마주치고, 웃는다.

카메라는 천천히 멀어지고, 배경엔 학성이 예전에 지우에게 들려주던 말이 겹쳐진다.

 

수학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왜 정답이 그런지를 이해하는 과정이야.”

 

 

 

 

3. 특징

◐  비일상 속의 인간적인 만남

천재 수학자이자 탈북자 이학성과 평범한 고등학생 지우의 만남은 영화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여운을 남긴다.

사회의 주변부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작지만  인상적이다.

 

◐  수학을 철학적으로 풀어낸 시도

단순히 문제를 풀고 점수를 얻는 수단이 아니라, 수학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을 찾는 여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수학이라는 딱딱한 소재를 인간의 감정과 삶의 가치로 연결해 낸 시도가 돋보인다.

 

◐  교육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

이 영화는 경쟁 중심의 교육 시스템을 비판하기보다는, 진정한 배움이란 무엇인지 조용히 묻는다.

누구에게 배울 것인가 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떻게 깨달을 것인가임을 강조하고 있다.

 

◐  현실성과 상징성의 절묘한 조화

탈북자, 영재고, 수학경시대회라는 현실적인 소재에 감성적 서사를 덧입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확장시킨다.

한 개인의 아픔과 성장, 사회적 소외의 문제를 담담히 보여준다.

 

◐  잔잔한 연출, 깊은 울림

눈에 띄는 드라마틱한 장치 없이도 인물의 표정과 대사, 침묵의 여운으로 감정을 쌓아가는 연출이 특징이다.

특히 수학을 가르치는 장면은 지적이면서도 따뜻한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4. 총평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

수학은 어렵고 지루한 것, 경비원은 교사가 될 수 없다, 성적이 곧 사람의 가치 같은 고정관념을 부드럽게 깨뜨립니다.

 

세상의 경계에서 밀려난 사람들, 한 명은 탈북자로, 또 한 명은 진학 스트레스에 짓눌린 학생으로 , 그들은 각자의 이유로 침묵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나,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따뜻한 관계를 만들어냅니다.

 

이야기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수학 문제 하나, 빈 교실 한 켠, 공책에 그린 수식 몇 줄.

그 속에서 두 인물은 점차 서로를 알아가고, 세상을 새롭게 보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말합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풀어갈 수 있으며, 그 여정엔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과 조용한 응원이 필요하다.”

 

수학을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 영화는 수학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니까요.

바로 인간이 인간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학성이 지우에게 던진 마지막 말처럼,

수학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왜 정답이 그런지를 이해하는 과정이듯,

삶도 그렇게 풀어가야 한다.

 

이 영화는 정체성’, ‘교육’, ‘양심’, ‘관계라는 무게 있는 주제를 부드럽고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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