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킹메이커

 

 

김대중 前 대통령과 그의 전략 참모였던 엄청남, 실존 인물 관계에서  영감을 받아, 정치의 본질과 권력의 이면을 깊이 있게 조명한 영화입니다.

 

 

1. 영화 개요

제목 : 킹메이커 (Kingmaker)

장르 : 드라마

감독 : 변성현

주연 : 설경구, 이선균

개봉 : 2022년, 대한민국

2. 줄거리

1960~1970년대,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은 군사 정권과 권위주의의 그림자 아래 놓여 있었다. 영화 킹메이커는 이 치열한 정치 전선의 중심에서 정권 교체를 목표로 싸워 온 한 야당 정치인과, 그의 전략가였던 참모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 정의감에 불타는 야당 정치인 ‘김운범’

야당 정치인 김운범’(설경구)이 여러 번 낙선하고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는 *이념보다 민생*, *권력보다 원칙*을 중시하며 국민의 지지를 받지만, 시대는 그에게 그리 관대하지 않다. 끊임없이 권력에 탄압당하고, 조직력이나 자금력에서도 여당에 비해 크게 열세였다.

그는 늘 깨끗하고 바른 정치를 내세우지만, 현실 정치의 벽은 너무나 높고, 상대는 거칠고 노련하다. 그런 그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바로 정치 전략가 서창대’(이선균).

◐ 서창대의 등장 – “이기고 싶으십니까?”

서창대는 평범한 인물처럼 보이지만, 실은 놀라운 정치 전략의 귀재. 그는 김운범의 정치를 지켜봐 왔고, 그의 신념과 철학을 존중하지만 동시에 그것만으로는 권력을 쟁취할 수 없다는 현실을 잘 안다.

정치인은 성인이 아닙니다. 이기고 싶으십니까?”라는 물음과 함께, 그는 김운범에게 승리를 위한 전략적 조력자가 되기를 자청한다. 그가 제시하는 전략은 때로는 도발적이고, 교묘하며, 비열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효과는 탁월하다.

서창대는 김운범의 열세였던 선거 구도를 여론 조작, 심리전, 언론 활용, 내부 이간책 등을 통해 차근차근 뒤집어간다. 결과적으로 김운범은 점차 승리를 거두며 정치적으로 부상하기 시작한다.

3. ◐ 신념과 전략 사이의 균열

김운범은 처음에는 서창대의 도움에 감사하지만, 점차 그가 사용하는 방법들이 자신의 정치 철학과 괴리된다는 사실에 괴로워하기 시작한다. 그는 깨끗한 선거와 도덕성을 강조하지만, 서창대는 국민은 이상보다 이미지를 보고, 진실보다 구도를 따른다”고 말한다.

서창대는 필승을 위한 어떤 전략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로 점점 변모한다. 그는 김운범의 이미지 관리, 대중심리 조작, 연설문 개선, 방송 노출 확대까지 철저히 계산하며 완벽한 후보를 만들어내는 킹메이커가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자주 충돌한다. 김운범은 우리는 정의를 말해야 한다”고 하지만, 서창대는 정의는 권력을 잡은 후에 말해도 늦지 않다”고 응수한다.

◐ 권력의 문턱, 그리고 선택

김운범은 마침내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지지율과 입지를 얻게 된다. 하지만 선거 캠프 내에서는 정치적 연합과 조직 이권을 둘러싼 갈등이 벌어지고, 그 속에서 서창대는 점점 캠프 내에서도 견제 대상이 된다.

특히 보수 성향의 중도 인물들과의 연합을 두고 김운범과 서창대는 극심하게 갈등하게 된다. 서창대는 이합집산과 전략적 타협을 통해 승리의 계산기를 두드리지만, 김운범은 가치와 명분을 지키려 한다. 결국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돌이킬 수 없이 멀어진다.

결정적인 사건이 터진다. 서창대가 선거판을 뒤집기 위해 사용한 비열한 조작 전략이 언론을 통해 폭로되고, 김운범은 이에 대해 공개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는 결국 서창대를 캠프에서 퇴출시키고, 그와 결별한다.

◐ 킹메이커의 외로움과 고뇌

정치권에서 쫓겨난 서창대는 김운범의 당선 여부를 지켜보며 , 스스로의 역할과 정체성에 대해 회의를 느낀다. 그는 나는 당신을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했던 사람일 뿐인데, 왜 이제는 당신에게 가장 위험한 존재가 되었는가라고 되뇌인다.

김운범은 결국 대통령에 오르지는 못하고 낙선한다. 대중은 그의 진정성을 기억하지만, 정치는 진정성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냉혹한 현실이 영화의 끝을 장식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서창대는 거리에서 조용히 연설을 듣는다. 그의 눈빛은 , 자신이 만든 킹()을 바라보는 창조자의 자부심이자 외로움이 교차한다.

 

 

 

 

3. 특징

▣ 실화를 바탕으로 한 허구 – 역사적 모티브의 변주

킹메이커는 실존 인물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참모 엄청남의 관계를 기반으로 했지만, 영화는 명확히 허구임을 밝히고 극적 구성과 캐릭터를 자유롭게 재해석합니다.

설경구가 연기한 김운범은 김대중을, 이선균의 서창대는 전략가 엄청남을 느슨하게 반영한 인물입니다.

이 같은 접근은 영화가 정치 인물의 전기(傳記)에 머무르지 않고, 보편적인 정치의 본질, 인간 심리의 이중성, 권력의 속성등을 깊이 탐색하게 해 줍니다..

▣  캐릭터 중심의 심리 드라마

이 영화는 전통적인 정치 영화처럼 이념, 계파, 정책, 사회 갈등을 중심에 두기보다는, 두 인물 간의 심리와 관계의 변화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김운범: 정의롭고 바른 정치를 추구하는 인물, 서창대: 이기기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도 불사하는 전략가.

두 사람은 처음에는 서로를 필요로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한 시선 차이로 갈등하게 됩니다.

▣  ‘킹’보다 ‘킹메이커’의 이야기

대부분의 정치 영화는 대통령, 지도자, 권력자 본인을 중심으로 그립니다. 하지만 킹메이커그 뒤에서 그들을 만드는 사람, 킹메이커에 초점을 맞춘 점에서 매우 독특합니다.

서창대는 권력자가 아닌 조력자이며, 주목받지 않지만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그는 왕을 만드는 자이지만, 동시에 왕이 될 수 없는 자이기도 합니다.

이 존재의 딜레마와 허무, 냉철한 전략가의 고독은 이 영화의 핵심 감정선입니다.

▣  현실 정치와 거울처럼 맞닿아 있는 풍자

영화는 특정 정권이나 실명을 명시하지 않지만, 관객은 누구나 한국 정치사의 흐름과 겹치는 장면들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여론 조작, 언론 플레이, 이미지 정치, 계파 갈등, 이념 프레임 등등 이 영화가 그리는 1970년대는 물론, 지금까지도 반복되고 있는 정치의 민낯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은유적 묘사와 풍자는 작품의 깊이를 더하고, 관객에게 현실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기능을 합니다.

▣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 대결

설경구: 이상주의자이자 현실 정치인인 김운범을 절제된 톤으로 설득력 있게 표현.

이선균: 이 영화의 핵심. 냉철한 전략가이면서도 내면에 상처와 외로움을 지닌 복합적 캐릭터를 연기하며 *커리어 최고 연기* 중 하나를 선보임.

두 배우 간의 긴장감 넘치는 대화, 시선, 대립은 극적인 몰입도를 끌어올립니다.

 

 

4. 총평

킹메이커 정치라는 거대한 무대 뒤편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갈등과 내면을 정교하게 파고든  영화로서 매우 완성도 높은 수작입니다. 무엇보다도 정치는 무엇인가, 정의로운 권력은 가능한가,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같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누구나 권력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를 묻는 인간 드라마이자, 한국 정치의 현실을 거울처럼 비추는 시대의 초상입니다.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단순히 정치적 승패가 아닌, 인간의 선택과 갈등에 집중했다는 점입니다.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