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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이 작품은 학교 폭력, 부모의 위선,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하는, 가정·학교·사회 구조의 총체적 책임과 위선을 고발하는 심리 드라마이자 사회 고발극입니다.

 

 

1. 영화 개요

 

제목 :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장르 : 드라마

감독 : 김 지 훈 

주연 : 설경구, 오달수, 천우희

개봉 : 2022년, 대한민국

2. 줄거리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는 한적한 호숫가.

숲과 나무, 고요한 공기. 그곳에 하나의 시체가 떠오른다.

중학교 2학년 학생 *김건우*, 어느 날 그는 실종되고, 얼마 후 호숫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영화는 이 충격적인 장면에서 시작하지만, 죽음의 이유를 직접 설명하지 않는다.

관객은 이 죽음의 배경을 따라가며 점차 사건의 진실과 그 이면에 감춰진 인간의 민낯을 보게 된다.

 

건우의 죽음은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던진다.

그가 다니던 사립 명문 중학교는 즉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거나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학교는 건우가 개인적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발표하며,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

하지만 담임교사이자 영화의 중심 인물인 *송정욱(설경구)*은 이 발표에 의문을 품는다.

 

송정욱은 냉철하고 이성적인 교사다. 감정의 동요를 쉽게 드러내지 않지만, 제자들의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는다.

그는 건우가 조용하지만 꾸준히 수업에 참여하고, 겉보기에는 이상 징후가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그는 이 죽음을 단순한 우울증 자살로 단정짓는 것에 분노하고, 건우의 책상 안에 남겨진 일기장을 발견하며, 이 사건이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집단적 폭력과 은폐의 결과라는 사실에 도달한다.

 

송정욱은 건우와 같은 반 아이들을 상대로 비공식적인 조사를 시작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서로를 지목하며 진실을 왜곡한다.

학생 *이병우*는 교내에서 가장 인기 많은 소년으로, 모든 교사와 학생들에게  모범생으로 알려져 있다.

김지훈 , 정윤호, 강철민 등 나머지 학생들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폭력과 조롱, 따돌림에 가담했지만,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자 자신들의 책임을 피하려 한다.

 

조사 과정에서 드러나는 사실은 끔찍하다.

아이들은 건우를 지속적으로 괴롭혔고,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그의 사진을 조롱하거나, 소지품을 망가뜨리고, 심지어 그의 몸에 물을 붓고, 운동장에서 무리하게 체벌하는 척 폭행하기도 했다.

그들은 이를 장난이라 부르지만, 건우는 점점 말수가 줄고, 고개를 숙이며, 자신을 지워가고 있었다.

 

학교는 점점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결국 문제가 된 학생들의 학부모들이 소집된다.

학부모들은 다음과 같은 유형으로 나뉜다:

* 이병우의 아버지: 대기업 임원으로, 사건이 공론화되는 것을 두려워하며, 돈으로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 김지훈의 어머니: 자신은 아이를 잘 키웠다고 믿으며, 우리 아이는 그럴 리 없다는 확신에 차 있다.

* 강철민의 아버지: 과거 폭력 전과가 있으며, 아들에게 세상은 약하면 죽는다고 가르쳐왔다.

* 정윤호의 어머니: 아들의 행동은 순수한 사춘기의 실수라며, 송정욱을 비난한다.

 

이 장면들에서 폭력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점점 명확해진다.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책임 회피, 권력, 침묵, 왜곡, 냉소를 배워왔고, 그걸 그대로 학교에서 실행했을 뿐이다.

송정욱은 아이들의 증언과 거짓을 가려내고, 건우의 아버지를 만나 진실을 알리려 한다.

하지만 건우의 아버지는 조용히 슬픔을 삭이고, 아들의 죽음을 덮고 가려한다..

 

누구를 처벌한다고, 내 아들이 돌아오겠습니까?”

 

송정욱은 이 말에 충격을 받지만, 더는 물러설 수 없다.

그는 학교를 상대로, 학부모를 상대로, 그리고 아이들 자신을 상대로 마지막 진실의 대면을 준비한다.

아이들을 불러 앉힌 그는 각자에게 직접 자신의 가해 사실을 말하게 한다.

긴 침묵 후, 몇몇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자백한다. 그러나 어떤 아이들은 끝까지 거짓말을 고수한다.

 

이 장면은 관객에게도 진실이란 무엇인가?”, “아이들의 잘못은 누구의 책임인가?”라는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영화의 마지막은 속 시원한 결말을 주지 않는다.

학교는 일부 학생을 자퇴시키고 사건을 덮으려 하지만, 송정욱은 그 자리에 남아 , 또 다른 건우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교육을 이어간다.

학부모들은 여전히 변화하지 않는다. 일부는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송정욱을 협박하고, 일부는 조용히 사라진다.

 

그러나 송정욱은 알고 있다.

*진실이란 그 자체로 사람을 바꾸진 않지만, 외면할 수는 없다는 것.*

 

영화는 담담한 톤으로 마무리된다.

호수 위에 잔잔한 파문이 다시 일고, 관객은 조용히 자리를 떠난다.

 

 

 

 

3. 특징

◐  학교폭력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 가해자 중심에서 ‘가해자 가족’으로 확대

일반적으로 학교폭력을 다룬 영화들은 피해자의 시점에 집중하거나, 가해자 학생의 심리를 중심으로 이야기합니다.

이 영화는 가해자의 부모, '어른들'의 얼굴을 응시합니다.

폭력은 학생들이 저질렀지만, 그 아이들을 키운 것은 부모와 가정, 그리고 어른들의 가치관이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죠.

아이들의 잔인함은 어른들의 위선으로부터 배운 것이다.”

따라서 영화는 단순한 왕따 문제를 넘어서,

사회 시스템 안에서의 권력, 명예, 위선, 이기심이 어떻게 비극을 만들어내는지 보여줍니다.

 

◐  명문 학교라는 무대 설정 – 시스템적 방조를 드러내다.

영화의 배경은 서울 근교의 유명 사립학교.

이곳은 엘리트 양성소로 알려져 있고, 재벌 2·정계 인사 자녀들이 다니는 특권층의 학교입니다.

학교 자체가 권력의 축소판이며, 사건 발생 후 보여지는 교장의 태도, 행정처리, 학부모 대응 모두 현실의 권력 구조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학교라는 공간이 단순한 배움의 장이 아니라, 사회적 위계질서와 보호주의가 작동하는 정치적 공간이라는 점을 강하게 드러냅니다.

 

◐  교사 캐릭터의 도덕성과 고독 – 송정욱(설경구)의 내면적 투쟁

주인공 송정욱은 영화 내에서 유일하게 도덕적 중심을 지키려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도 , 끊임없이 갈등하고 무너지고 분노하는 인간입니다.

그는 진실을 알지만, 진실을 말하는 데 사회적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는 선생이지만, 학생들과 권력으로 맞서야 하는 아이러니를 안고 있죠.

그는 사건을 은폐하려는 학교, 변명만 늘어놓는 부모들, 침묵하는 아이들 앞에서 홀로 싸웁니다.

이 과정에서 송정욱은 관객을 대신해 분노하고 흔들리며,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이라면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  극단적 감정보다, 현실적 불편함을 택한 연출

이 영화는 자극적인 연출이나 과장된 폭력 장면 없이 깊은 불쾌함과 분노를 유도합니다.

건우의 죽음 장면조차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대다수 장면은 교무실, 회의실, 복도, 차량 내 등 제한된 공간에서 이루어집니다.

대부분의 폭력은 대사와 진술, 증언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됩니다.

이로 인해 관객은 직접적인 폭력보다 더 깊은 불편함을 느낍니다.

그 폭력은 실제로 존재했고, 우리는 지금 그것을 외면하고 있다 사실을 직시하게 되죠.

 

◐  원작의 철학을 살린 한국적 각색

원작은 일본의 사회 고발극 작가 *하세 세이슈*의 동명 희곡입니다.

그 작품의 핵심 메시지는 폭력은 가해자의 부모로부터 시작된다는 사회적 성찰입니다.

김지훈 감독은 이를 한국의 현실, 특히 계급 구조와 입시 지옥, 교육 불평등의 맥락에 맞게 변주했습니다.

카카오톡 단톡방의 폭력, 명문대 입시 중심의 학부모 태도, 학벌··지위를 통한 문제 무마 시도.

이 모든 것은 한국 교육 시스템의 민낯을 정확히 겨냥합니다.

 

 

4. 총평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한 아이의 죽음을 통해 한국 사회의 교육, 가정, 도덕적 붕괴를 고발하는 강렬한 사회 드라마입니다. 극적인 서사나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치 없이도, 지금 한국 사회가 직면한 교육·도덕·가정의 균열을 정면으로 응시합니다.

 

폭력의 진짜 뿌리는 어디인가?

책임은 가해자 개인에게만 있는가?

'우리 아이는 아닐 거야라는 믿음은 정당한가?

 

이 질문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에게 불편한 자아 성찰을 유도하며, 꼭 마주해야 할 현실을 직시하게 합니다.

 

 “진실을 감출 수는 있어도, 죄책감까지 지울 수는 없다.”

진실은 불편하지만, 외면하면 또 다른 비극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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