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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1945년 일제강점기 말기일본 군함도(하시마)에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들이 지옥 같은 탄광 생활 속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

 

 

1. 영화 개요

제목 : 군 함 도

장르 : 액션

감독 : 류 승 완

주연 :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개봉 : 2017년, 대한민국

2. 줄거리 

1945. 해가 지지 않던 제국, 일본.

전쟁 말기, 일본 나가사키 인근의 바다 위 외딴섬,, ‘하시마(군함도)’라 불리는 그 섬은

멀리서 보면 거대한 군함을 닮았고, 가까이서 보면 지옥이었다.지옥이었다.

 

육중한 철문이 닫히고, 녹슨 철로 위를 탄광 수레가 쉴 새 없이 덜컹 인다..

그 위엔 검은 먼지에 범벅된 사내들, 그들은 조선에서 끌려온 강제징용 노동자들이다.

 

 서울.

낡은 극장 무대 위, 트럼펫 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강옥(황정민), 흥남에서 유명한 악단장이자 딸 바보 아버지다.

그는 오늘도 일본군 장교를 접대하기 위한 무대에 오른다.

 

소희(김수안)는 분장실에서 거울을 보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헌병에 의해 낯선 트럭에 태워진다.

이유는 묻지 않는다.

그저 좋은 일자리라는 말뿐이다.

 

그렇게 소희와 강옥은 속아서, 아무 말 없이, 배에 오른다.

그들이 향하는 곳이 바로,

군함도였다.

 

군함도 도착. 하역장에 내리자마자,

헝클어진 머리에 붕대 감은 조선인들이 비쩍 마른 손으로 삽을 들고 있다.

어서 움직여! 굼벵이들!”

일본인 감독이 발길질을 한다.

 

강옥은 소희를 꼭 끌어안은 채 두 눈으로 섬을 둘러본다.

단번에 알아챈다.

이곳은 탈출이 불가능한 감옥이라는 것을.

 

한편, 다른 배에서 최칠성(소지섭 )이 도착한다.

맨손으로 서울 거리의 조폭을 쓸던 주먹. 하지만 그도 함정에 빠져 이 섬으로 왔다.

그는 초반부터 일본인들과 시비가 붙는다. 사람들은 그의 눈빛을 본다.

이 남자는 언젠가 터질 것이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총을 숨긴 채 군함도에 침투하는 박무영(송중기). 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특수요원이다.

임무는 단 하나,

군함도 내에서 활동 중인 독립군 지도자 윤학철(이경영 )을 구출하라.

 

그는 광부로 위장해 섬에 들어와

어둠 속에서 윤학철의 흔적을 찾기 시작한다.

 

며칠 후, 탄광 입구.

강옥은 악단장 출신답게 감독의 눈에 들어 잡역 대신 통역 일을 맡는다.

소희는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며 살아간다.

 

지하 1000m, 석탄을 캐는 현장에선 칠성이 삽을 휘두르고 있다.

무너지기 직전의 천장 아래서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살아남기 위해 움직인다.

 

얼굴을 검게 그을린 아이, 오줌을 참지 못한 노인,

몸이 부서질 듯 흔들리는 광차,

그 모든 게 하나의 풍경처럼 이어진다.

 

밤이면 사람들은 담벼락에 기대앉아조용히 하늘을 올려다본다.

별이 안 보인다. 하늘은 먼지에 덮였고,

이곳에선 내일이 존재하지 않는다.

 

강옥은 소희에게 트럼펫을 불어준다. 그러면 아이는 작은 손으로 박수를 친다.

그 소리는 군함도의 한복판에서 유일하게 사람의 소리처럼 울린다.

 

한밤중,

박무영은 마침내 윤학철을 찾아낸다. 그는 이미 병들고 늙었으며,

나는 나갈 수 없소. 하지만 자료는 반드시 가져가야 해.”

그는 박무영에게 군함도의 학살 계획이 담긴 문서를 넘긴다.

 

일본이 전세를 역전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군함도에 있는 조선인들을 모두 죽이기로 결정했소.”

 

박무영의 얼굴이 굳어진다.

박무영은 탈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는 강옥에게 접근한다.

딸을 살리고 싶으면, 협조해.”

 

처음엔 거절하던 강옥. 하지만 소희가 일본군 장교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자 그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날 밤, 그는 박무영을 찾아간다.

그 계획, 나도 함께 하지.”

 

칠성은 처음엔 거리를 두지만, 어느 날 동료 광부가 매질당하다 죽는 걸 보고는 박무영의 편에 선다.

그깟 조국? 다 개소리야.

하지만 저 새끼들은 죽어야 해.”

 

드디어, 탈출의 날.

강옥은 소희를 품에 안고 지하 갱도를 빠져나간다.

박무영은 병든 아이를 업고 수면 위로 향한다.

 

칠성은 폭탄을 짊어진 채 발전소 쪽으로 돌진한다.

그는 자신이 발각되면 전부 실패임을 안다. 하지만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폭탄이 터지고, 전등이 나가고, 총성이 시작된다.

사람들이 뛰고, 아이들이 울고, 일본군은 발포를 명령한다.

 

한밤중, 군함도의 하늘에 불길이 솟구친다. 갱도가 무너지고, 발전소가 파괴된다.

박무영은 무사히 문서를 갖고

강옥, 소희와 함께 작은 선박에 오른다.

 

뒤를 돌아보는 소희. 그녀는 아버지에게 묻는다.

아빠, 우리 이제 어디 가?”

 

강옥은 말없이 미소 짓는다.

소희를 품에 안고, 멀어지는 군함도를 바라본다.

 

그 섬은 아직도 타오르고 있었다.

 

 

 

 

3. 특징 

◐ 강제징용의 비극을 그린 최초의 대중 블록버스터

군함도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이라는 민감하고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을 대중 영화의 언어로 풀어낸 최초의 작품입니다.

군함도(하시마)라는 실존 장소에서 조선인들이 겪었던 고통, 굴욕, 분노, 희망의 이야기를

스펙터클과 휴먼 드라마를 결합해 그려냈습니다.

 

◐  다층적 인물 구성을 통한 현실의 재현

한 명의 영웅이 아닌, 여러 계층의 조선인들 , 악단장,악단장, 아이, 조폭, 독립운동가, 민중들 각자의 사연과 가치관을 가진 인물들을 통해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남았고, 어떻게 인간성을 지켜냈는지를 보여줍니다.

 

◐  압도적인 현장감과 스케일

영화는 군함도를 실물 크기로 세트로 구현했고, 광산, 내부, 생활 구역, 사무실, 감옥, 하역장 등 모든 공간을 실제처럼 구현함으로써

숨 막히는 밀폐감과 절망적 현실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폭발 장면, 총격전, 광산 붕괴 시퀀스 등

한국형 전쟁 블록버스터의 스케일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  탈출’이라는 은유로 감정과 서사의 절정을 이끈다

이 영화의 진짜 중심은 거대한 역사적 사건보다도, 그 지옥에서 인간으로 살아남으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탈출은 단지 공간을 벗어나는 것이 아닌, 억압에서의 해방, 두려움에서의 해방,

그리고 인간성을 되찾는 여정으로 묘사됩니다.

 

 

4. 감상문

군함도를 보고 난 뒤, 너무 많은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와, 어느, 하나로 정리되지 않았다.

잔인했다. 무너졌다.

그러다 문득, 소희의 얼굴이 떠올랐다.

 

작은 손으로 아버지의 옷깃을 잡고, 철문 너머의 지옥을 바라보던 그 아이.

그 눈동자에는 공포보다 이해할 수 없는 낯선 세계에 대한 침묵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왜 그곳에 있었을까?

왜 누구도 그녀에게 “괜찮다”고 말해주지 않았을까?

 

강옥은 평생을 음악을 연주하며 살아왔지만, 그곳에선 악보도 악기도, 그리고 사람의 목소리조차 사치였다.

그는 아이 하나 살리기 위해, 자존심도, 품격도 모두 버렸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트럼펫 소리는 그 어떤 총성보다 컸다.

그건 분명히 말했다.

나는 아직 사람이다.”

 

그리고 칠성.

거친 말투와 싸움질로 시작했지만, 그 누구보다 먼저 분노했고, 그 누구보다 앞서 희생했다.

그가 짊어지고 달려간 건 단지 폭탄이 아니라,

이 지옥을 끝내기 위한 분노와 책임이었다.

 

송중기의 박무영이 손에 들고뛰던 문서, 그 안엔 모든 진실이 담겨 있었다.

그는 정보원이 아니라, 희망을 지키는 마지막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어떤 인물보다도,

그냥 수없이 죽어간 이름 없는 군함도의 사람들을 기억하고 싶다.

 

그들은 주인공이 아니었고, 카메라 앞에 오래 담기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찢어진 손, 부러진 발, 굳게 다문 입술, 그 모든 것들이 모여 조용한 함성을 만들어냈다.

 

"당신은 그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었겠는가?"

"그 속에서 당신은 사람일 수 있었겠는가?"

 

아직 끝나지 않은 기억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작은 이름들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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