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만난 세 낯선 존재들의 여정을 통해, 고향의 상실, 공동체 붕괴, 그리고 인간적 연대의 소중함을 담아낸 작품. 1. 영화 개요제목 : 삼포 가는 길장르 : 드라마감독 : 이 만희주연 : 김진규, 문숙 , 백일섭개봉: 1975, 대한민국2. 줄거리겨울의 찬 기운이 매섭게 몰아친다. 길 위에는 눈발이 흩날리고, 황량한 시골 역에서 낡은 코트를 걸친 한 사내가 기차에서 내린다. 그는 정씨다. 노동판에서 일하다 떠돌며 살아온 사내, 삶의 무게가 얼굴의 굵은 주름마다 새겨져 있다. 그와 함께 걷는 또 다른 인물은 영달이다. 감옥살이를 마치고 사회로 나온 그는 씩씩해 보이지만 어딘가 허무함을 감추지 못한다. 서로 처음 만난 듯하지만, 금세 길 위의 동지처럼 어울린다. 정씨는 고향 ‘삼포’로 간다 말한다..
일상의 사소한 것들을 통해 가족과 관계의 본질을 탐구하고, 감정의 폭발보다 침묵과 여백으로 가슴을 건드리는 작품. 1. 영화 개요 제목 : 마요네즈장르 : 드라마감독 : 윤 인 호주연 : 김혜자, 최진실개봉 : 1999년, 대한민국2. 줄거리늦은 오후, 낡은 아파트 복도에 희미한 형광등이 깜박인다.그곳을 지나 낡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는 중년의 여성, 미애다.그녀는 차분해 보이지만 내면에 오래 묵은 무언가를 안고 사는 듯한 기운을 풍긴다. 오늘은 딸 은주가 집을 찾아오는 날이다.두 사람은 오래도록 함께 살아왔지만,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눈 적은 거의 없다.오히려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어색하게 거리를 두는 모녀였다. 은주는 대학을 졸업하고 막 사회에 발을 내딛으려 하는 나이다.그녀는 바깥세상에서 자신..
화려한 성공 대신 진정성과 나눔을 선택한 한 노(老) 피아니스트의 삶과 철학을 통해 음악과 행복의 본질을 묻는 다큐멘터리. 1. 영화 개요제목 :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타 (Seymour: An Introduction) 장르 : 다큐멘터리감독 : 에단 호크주연 : 세이모어 번스타인, 에단 호크개봉 : 2014년, 미국2. 줄거리늦은 오후의 뉴욕 거리, 카메라는 차분히 도심을 스쳐 지나간다. 화려한 빌딩 숲과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 노인의 얼굴이 드러난다. 그는 세이모어 번스타인. 젊은 시절에는 촉망받던 피아니스트였지만 어느 순간 무대에서 물러나, 연주보다 ‘가르침’을 자신의 삶으로 택한 사람이다. 영화는 그가 살아온 궤적과, 그가 지금도 매일 이어가는 소박하고도 성실한 삶을 따..
1961년 아이히만 재판을 TV로 기록하려는 제작진의 분투를 통해, 인류가 악의 평범성과 고통의 기억을 어떻게 마주하고 전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1. 영화 개요 제목 : 아이히만 쇼 (The Eichmann Show) 장르: 드라마감독 : 폴 앤드류 윌리엄스주연 : 마틴 프리먼, 안소니 라파글리아, 벤 로이드휴즈개봉 : 2015년, 영국2. 줄거리1961년, 전 세계 언론이 이스라엘의 법정 앞에 모여든다.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이 잡혀와 역사적인 재판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유대인 강제수용소의 '학살 행정관'으로, 수백만 명의 죽음을 서류와 명령으로 처리한 차가운 관리였다. 이제 그는 유리 벽 안, 철저히 보호된 방 안에 앉아 있다. 낡은 안경 너머로, 그는 무표정하고 흔들림 없는 관료의 얼굴..
일에 매몰된 딸과 장난스러운 아버지가 충돌과 화해를 거치며 서로의 삶과 행복의 의미를 다시 마주하는 이야기. 1. 영화 개요제목 : 에드만장르 : 드라마감독 : 마린 아데주연 : 신드라 휠러, 페데르 시모니슈에크개봉 : 2017녀나, 독일2. 줄거리늦은 오후, 독일 교외의 한 평범한 집. 노년에 접어든 빈프리트는 개구진 장난을 멈추지 않는다.그는 택배원에게 허세 섞인 말을 던지며 가짜 딸을 소개하고, 인생을 우스꽝스럽게 포장하는 데 익숙하다. 하지만 집에 홀로 돌아온 그의 얼굴은 텅 비어 있다. 반려견조차 이제 곁에 없다. 집 안의 적막이 그의 마음을 드러낸다. 그는 전처와의 대화에서 딸 이네스를 떠올린다. 성공한 컨설턴트로 해외에서 바쁘게 살고 있는 딸. 그러나 아버지와 딸의 관계는 언제부턴가 표면적..
타인의 의지를 꺾는 힘을 지녔으나 고립된 남자와, 평범하지만 인간다움으로 맞서는 청년의 대립을 통해 진정한 힘은 관계와 사랑에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 1. 영화 개요제목 : 초능력자장르 : SF감독 : 김 민 석주연 : 강동원, 고수, 정은채개봉 : 2010년 , 대한민국2. 줄거리서울의 한적한 거리, 일상적인 풍경 속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화면은 낯설고 묘한 긴장감을 띤다. 평범한 사람들 사이를 스쳐 지나가는 한 사내가 있다. 그의 눈빛은 차갑고 공허하다. 이름도 없는 이 남자(강동원). 그는 겉모습은 평범하지만,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다. 그의 시선이 닿는 순간, 사람들의 의지는 무너지고, 그들은 인형처럼 그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 그는 세상과의 관계를 끊고, 자신의 능력으로 삶을 유지하며 살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