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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블랑카

 

전쟁사랑희생이 교차하는 고전 명작  

 

1. 영화 개요

제목 : 카사블랑카  (Casablanca)

장르 : 멜로, 로맨스

감독 : 마이클 커디즈

주연 : 험프리 보가트, 잉그리드 버그만, 폴 헌레 이드

개봉 : 1942년, 미국

 

2. 줄거리

   배경은 1941, 2차 세계대전의 어둠이 유럽을 뒤덮은 시기.

프랑스는 나치 독일에 점령당했고, 많은 유럽인들이 자유를 찾아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자유의 나라 미국으로 바로 향할 수는 없다. 그들은 일단 비시 프랑스령의 도시 카사블랑카로 몰려든다. 북아프리카의 이 도시는 그야말로 혼란의 중심지다. 돈과 정보, 희망과 절망이 뒤엉킨 중간 경유지. 비행기 한 편이면 리스본을 거쳐 미국으로 갈 수 있지만, 그 항공권을 얻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영화는 카사블랑카의 한 거리에서 체포 장면으로 시작된다. 나치의 감시망을 피해 도망치던 한 인물이 비밀 서류를 소지한 채 살해되고, 이로 인해 도시 전체에 망명 허가 서류의 존재가 퍼진다.

누가 그것을 가지고 있는가? 그 허가증을 가지면 리스본으로, 더 나아가 미국으로 갈 수 있다.

 

장면은 곧 릭 블레인의 카페로 전환된다. 도시 중심에서 가장 번화하고 비밀스러운 장소, ‘릭의 카페 아메리칸’. 이곳은 술과 도박, 음악, 정보가 거래되는 곳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냉소적이고 무심한 듯 보이는 소유주, 릭이 있다. 그는 과거를 숨긴 채, 감정은 배제한 채 살아가는 남자다. 겉보기엔 중립을 지키고 있으나, 그의 눈빛은 늘 어딘가 과거를 응시한다.

 

릭의 곁에는 '샘'이라는 흑인 피아니스트가 있다. 샘은 릭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며, 둘 사이에는 전우애 이상의 신뢰가 흐른다.

어느 날 릭의 카페에 망명 허가서를 손에 넣은 범죄자가 도망쳐 들어오고, 릭은 침착하게 그것을 숨긴다. 그 서류는 향후 전개될 사건의 핵심이 된다.

 

카페는 매일처럼 붐비고, 나치 장교들과 프랑스 경찰, 정치 난민들과 스파이들이 북적인다. 그날 밤, 릭은 그 어떤 날보다 침묵에 잠긴다. 왜냐하면, 그녀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녀는 바로 '일자 룬드'. 릭이 파리에서 사랑했던 여자. 그들의 사랑은 모든 걸 불태웠고, 세상을 잊게 만들었다.

그러나 나치가 파리를 점령하던 날, 그녀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릭을 떠났다. 릭은 고통 속에서 파리를 떠나, 그 과거를 묻고자 이 카사블랑카에 도착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이가 지금 이 카페 안에 있다.

 

더 충격적인 건, 그녀가 남편과 함께 왔다는 것이다. 그의 이름은 '빅토르 라슬로'.

체코 출신의 레지스탕스 지도자이자, 나치가 가장 두려워하는 인물. 그는 유럽의 저항 운동을 이끌던 인물로, 도망치지 못하면 체포될 것이 분명하다. 일자와 라슬로는 망명 허가증을 얻기 위해 릭의 카페를 찾은 것이다.

 

릭은 혼란에 빠진다. 사랑했던 여자와, 그녀가 선택한 남자. 그의 마음은 찢어진다. 카페의 피아노에서 울려 퍼지는 샘의 연주, 그리고 일자가 부탁한 그 노래“As Time Goes By”가 울려 퍼질 때, 릭의 눈엔 말 못 할 슬픔이 서린다.

 

과거로 장면이 전환된다. 릭과 일자의 파리 시절. 전쟁의 그림자 아래서도 둘은 자유롭고 뜨거운 사랑을 나눴다. 그러나 그 끝은 이별이었다. 릭은 기차역에서 그녀를 기다렸고,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편지 한 장만이 남았다. 그날 릭은 모든 걸 잃은 것이다.

 

다시 현재. 릭은 일자와 재회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라슬로의 곁에 있다. 그녀는 릭에게 말한다.

나는 당신을 사랑했어요. 하지만 빅토르는 나를 필요로 했어요. 그가 없으면 저항 운동은 무너져요. 그래서 떠날 수밖에 없었어요.” 그 말은 릭의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라슬로는 릭에게 망명 허가증을 부탁한다. 릭은 처음에는 거절한다. 그는 여전히 냉소적이고, ‘나는 누구의 편도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마음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결국, 그는 결심한다.

 

그날 밤, 릭은 일자에게 자신과 함께 떠나자고 제안한다. 그녀는 혼란스럽지만, 그를 따라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것은 릭의 연극이었다.

 

마지막 장면. 공항. 안개 자욱한 활주로에 비행기가 대기 중이다. 릭은 라슬로와 일자 둘 다를 공항에 데려온다.

일자는 릭과 떠날 줄 알았지만, 릭은 말한다.

너는 가야 해. 라슬로와 함께. 너는 그를 도와야 해. 그건 우리가 사랑을 이룰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해.”

일자의 눈엔 눈물이 고이고, 릭은 담담히 그녀의 손을 놓는다.

 

우리가 파리에서 가졌던 시간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어. 그건 네가 내게 남긴 최고의 선물이야.”

 

비행기가 떠난다.

릭은 프랑스 경찰 루노 대위와 함께 어둠 속을 걸어간다. 그들은 새로운 동지로서의 관계를 시작하며, 릭은 말한다.

루노, 이건 위대한 우정의 시작일지도 몰라.”

 

 

 

 

 

 

3. 특징

◐ 전쟁 속 로맨스의 정수

카사블랑카는 전쟁 영화임에도 총성이 거의 없다. 대신, 전쟁의 배경 속에서 피어난 사랑과 선택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 결과, 이 영화는 장르를 뛰어넘는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  세 인물의 삼각 구도와 상징성

(현실과 이상 사이의 고뇌), 일자(사랑과 책임 사이의 갈등), 라슬로(신념과 자유의 상징)인류 보편의 가치와 감정을 대변한다.

각자의 선택은 개인의 운명을 넘어 시대의 흐름과 도덕적 결단으로 귀결된다.

 

◐  시간을 초월하는 대사와 명장면들

“Here's looking at you, kid”, “We'll always have Paris”, “This is the beginning of a beautiful friendship” 등 수많은 명대사가 문화적 유산이 되었다.

영화 내내 울려 퍼지는 ‘As Time Goes By’는 이야기와 완벽하게 어우러진 테마송으로, 영화 자체의 감정선을 관통한다.

 

◐ 환상적인 흑백 미장센과 분위기

안개 낀 활주로, 어두운 바의 조명, 인물의 실루엣을 살린 촬영은 흑백 영화의 미학을 극대화한다.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무대 구성과 조명은 시대의 공기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4. 총평

《 카사블랑카》는 사랑을 간직한 채, 사랑을 떠나보내야만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전쟁이라는 거대한 폭풍 속에서, 인간은 더 이상 자신만의 욕망만을 좇을 수 없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말한다.

사랑은 때로 이별을 선택하는 용기 속에 있다.”

 

릭은 일자를 다시 만났을 때, 과거의 상처로만 그녀를 바라보지 않았다. 그녀의 현재, 그녀가 품고 있는 책임과 세상을 이해했다.

그리고 그 사랑을 자신이 아닌, 세상을 위해 놓아주었다

 

릭은 과거의 상처를 품은 채 자신을 구원했고, 사랑하는 이를 놓아주는 것으로 진정한 선택을 했다. 

일자는 한 사람의 여인이었지만, 두 남자의 세계를 바꾸는 인물이었다. 라슬로는 희망이자 저항의 상징으로 묵묵히 자기 길을 간다.

 

 

관객은  안개 자욱한 활주로에서 함께 울고, 함께 성장하며, 함께 이별한다.

비행기가 떠난 후, 릭은 혼자 남지만 결코 공허하지 않다. 그는 사랑을 잃은 대신, 자신의 영혼과 도덕성을 되찾았다.

 

"시간은 지나가지만, 우리가 사랑했던 순간은 변치 않는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가진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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