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영화 가버나움 포스터

1. 영 화 개요

 

제목 : 가버나움(Capernaum,)

장르 : 드라마

감독 : 라단 라바키

주연 : 자인 알 라파아, 요르다노스 시프

개봉 : 2018년. 레바논, 프랑스

 

2. 줄거리

 

가난과 불평등 속에서 살아가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자인은 레바논의 빈민가에서 살아가는 12살 소년이다. 그는 가족으로부터 사랑을 받기는커녕, 노동력을 착취당하며 학대받는 삶을 살아간다.

그의 부모는 아이들을 제대로 돌볼 능력이 없음에도 계속해서 자녀를 낳고, 자인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어느 날, 자인의 사랑하는 여동생 사하르가 강제로 결혼하게 된다.

자인은 어린 여동생이 자신의 처지처럼 비참한 삶을 살게 될 것을 알기에 부모에게 강하게 반대하지만, 부모는 돈을 받고 딸을 시집보낸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자인은 집을 뛰쳐나와 거리 생활을 시작한다. 거리에서 자인은 불법 이민자인 라힐을 만나게 된다. 라힐은 에티오피아 출신의 여성으로, 자신의 아기 요나스를 홀로 키우며 불법체류자로 살아가고 있다.

자인은 라힐의 도움을 받아 잠시나마 안정을 찾지만, 곧 라힐이 경찰에 체포되면서 다시 홀로 남겨진다.

그는 요나스를 돌보며 먹을 것을 구하려 애쓰지만, 현실은 가혹하다. 결국 자인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로 결심하고, 부모를 상대로 "나를 태어나게 한 죄로 소송을 건다."는 충격적인 소송을 제기한다. 법정에서 자인은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차분하게 이야기하며, 아이들을 책임지지 못하는 부모들에게 강한 분노를 표출한다.

이 소송을 통해 영화는 가난과 아동 방치 문제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자인의 외침은 단순한 개인적인 분노를 넘어, 사회 구조적 문제에 대한 고발로 확장된다.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서 자인이 자신의 사진을 찍으며 처음으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그가 자신을 인정받고 한 인간으로서 존재를 확인받은 순간을 의미한다.

 

 

 

 

3. 특징

 

◐비전문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비전문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이다.

특히, 주인공 자인을 연기한 자인 알 라피아는 실제로 시리아 난민 출신의 소년이며, 영화 속 자인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현실을 경험했다. 덕분에 그의 연기는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럽고 현실적이다.

라힐 역을 맡은 요르다노스 시프로우 또한 실제 불법 이민자로 체포된 경험이 있으며, 영화에서 그녀가 느끼는 불안과 절박함이 그대로 전달된다. 이러한 다큐멘터리 같은 현실감이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 사회 고발적 메시지

가버나움은 단순한 성장 영화이면서, 가난과 아동 학대, 난민 문제, 사회적 불평등을 고발하는 작품이다.

영화 속에서 부모는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서도 계속 아이를 낳고, 어린 소녀들은 강제 결혼을 당하며, 불법 이민자는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한다.

자인이 부모를 고소하는 장면은 단순히 개인적인 복수극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외침이다. "왜 나를 태어나게 했나요?"라는 질문은 부모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돌보지 않는 사회 전체를 향한 고발이다.

◐ 카메라 워크와 연출

나딘 라바키 감독은 손으로 직접 들고 찍는 핸드헬드 카메라 기법을 활용해, 관객이 직접 거리에서 자인의 삶을 따라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어두운 골목길, 낡고 붐비는 시장, 좁은 방 안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은 영화 속 세계를 더욱 현실적으로 만든다. 음악. 역시 최소한으로 사용되며, 대부분의 감정은 배우들의 표정과 환경에서 전달된다.

이러한 연출 방식 덕분에 영화는 감정적으로 강한 울림을 준다.

◐ 제목 ‘가버나움’의 의미

가버나움(Capernaum)’은 성경에 등장하는 도시의 이름이지만, 현대 프랑스어에서는 혼돈, 무질서를 의미하기도 한다. 영화 속 자인의 삶은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이며, 이 제목은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가버나움

 

4. 총평

 

가버나움은 단순히 감동을 주는 영화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외면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강렬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자인이 처한 절망적인 상황을 보여주지만, 단순히 동정심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이 무엇인지 질문하도록 유도한다. 왜 이 사회는 아이들을 방치하는가? 왜 난민들은 인간답게 살 수 없는가?

부모는 아이를 낳을 권리만 있고, 책임은 없는가? 비전문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 다큐멘터리 같은 연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스토리는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쉽게 잊을 수 없는 감정이 남는다. 자인의 눈빛 속 절망과 마지막 미소가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아 떠나지 않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누군가에게는 지옥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