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문학의 상징적 작가 ‘제인 오스틴’이 어떻게 탄생되었는가를 상상력과 섬세한 감정으로 그려낸다 1. 영화 개요제목 : 비커밍 제인 (Becoming Jane)장르 : 멜로, 로맨스감독 :줄리언 재롤드주연 : 앤 해서웨이, 제임스 맥어보이, 줄리 월터스, 재기스미스, 제시커 애시워개봉 :2007년, 영국, 미국, 아일랜드2. 줄거리새벽안개가 아직 들판 위에 내려앉아 있다. 어둠과 빛이 맞닿은 시골 저택의 창문 사이로, 잉크 냄새와 새소리가 동시에 번진다. 제인은 깨어 있다. 가족이 모두 잠든 시간, 촛불 하나를 켜고 원고 위를 달리는 펜 끝.. 거칠고 서툴지만 그녀의 글자에는 생기가 있다. 종이를 스치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새벽의 공기가 함께 떨린다. 그녀의 머리 위로 촛불이 일렁이고, 눈빛이 ..
한 작가의 공허한 내면을 통해 인생의 덧없음과 아름다움의 본질을 시적으로 그려낸 영화. 1. 영화 개요제목 : 그레이트 뷰티 (La grande bellezza)장르 : 코미디감독 : 파올로 소렌티노주연 : 토니 세르빌로, 사브리나 페릴리, 게레나 그랜디개봉 : 2013년, 이탈리아, 프랑스2. 줄거리로마의 한 여름, 태양은 마치 인간의 허영과 나태를 드러내듯 짙고도 잔인하게 내리쬔다. 카메라는 천천히, 그러나 의식의 흐름처럼 흔들리며 로마의 오래된 돌길을 스친다. 분수대 옆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바람은 교회의 돔을 넘어 천년의 먼지를 흔든다. 그곳에서 한 남자가 서 있다. *젭 감바르델라*, 일흔을 넘긴 사교계의 명사이자 한때는 뛰어난 소설가로 이름을 날렸던 인물. 흰 리넨 정장과 붉은 스카프..
인간의 사랑과 계급, 그리고 자연의 본능적 힘이 뒤엉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파멸로 치닫는, 거칠고도 원초적인 감정의 서사시. 1. 영화 개요 제목 :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원작)장르 : 드라마감독 : 안드리아 아놀드주연 : 카야 스코텔라리오, 제임스 호손개봉 : 2011년, 영국2. 줄거리거센 바람이 언덕을 휘감는다. 하늘은 늘 낮게 드리워 있고, 땅은 축축하게 젖어 있다. 카메라는 땅의 냄새를 맡고, 바람의 울음을 듣는다. 그 속에서 한 소년이 도착한다. *히스클리프*, 이름 없는 이방인, 검은 피부를 가진 고아. 19세기 요크셔의 황량한 농장, 워더링 하이츠. 그곳의 주인 어니쇼 씨는 런던 거리에서 거지처럼 방황하던 소년을 데려온다. 낯선 피와 피부..
살인자의 아이를 품은 여인이 눈처럼 차가운 죄의식 속에서도 끝내 사랑과 용서를 찾아 나아가는 인간의 구원을 그린 영화. 1. 영화 개요제목 : 빙점 '81 (Subzero Point ’81)장르 : 드라마감독 : 고 영 남주연 : 남궁원, 김영애, 원미경, 아영하, 정한용개봉 1981년, 대한민국2. 줄거리차가운 겨울의 아침, 병원 복도 끝에서 하얀 빛이 길게 흘러 들어온다.창문 밖으로는 눈인지 비인지 모를 흰 입자가 흩날리고, 소독약 냄새가 공기를 메운다.그 길을 걸어오는 한 남자가 있다.의사 가운의 깃은 단정하지만, 얼굴은 피로에 젖어 있다. 그는. 바로 신성민. 그의 발자국이 멈춘 문 너머, 부인 화자와 젊은 안과의사 박동원의 낮고 부드러운 대화가 들린다.그는 아무 말 없이 서 있다.아내의 웃음이 ..
식민의 잔재와 인간의 오만, 그리고 상실에 대한 비극적 풍경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 1. 영화 개요제목 : 백인의 것 (White Material)장르 : 드라마감독 : 클레어 드니주연 : 이자벨 위페르, 크리스토퍼 램버트개봉 : 2009년, 프랑스2. 줄거리아침의 열기가 벌써 들판 위에 번지고, 붉은 흙먼지가 공기 속에 부유한다. 벌레의 울음이 이어지고, 멀리서 들려오는 총성의 잔향이 낮게 퍼진다. 열대의 공기 속에서 한 여자가 묵묵히 걷는다. 금발의 머리가 햇빛에 타고, 흰 셔츠가 땀에 젖어 몸에 달라붙는다. *마리아 바리*. 이 땅에서 커피 농장을 운영하는 백인 여성. 프랑스 식민의 흔적 속에 남은 몇 안 되는 백인 정착민 중 한 사람이다. 그녀는 농장 ‘블루베리 커피 플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좌절과 침묵 속에서 길을 잃은 한 여성 감독이, 과거 여성 영화인의 흔적을 복원하며 다시 삶과 예술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영화란 무엇이며 창작이란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게 만드는 작품. 1. 영화 개요제목 : 오마주 (Hommage)장르 : 드라마감독 : 신 수 원주연 : 이정원, 권해효, 탕중상, 이주실, 김호정개봉 : 2022년, 대한민국2. 줄거리낡고 작은 편집실 한 켠, 오래된 필름 상자가 먼지를 뒤집어쓴 채 놓여 있다. 그 앞에 앉아 있는 이는 50대 여성 감독 ‘지완’. 한때 여성 감독으로서 주목을 받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신작을 만들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제작사 대표의 전화를 받는 일도, 투자자에게 거절당하는 일도 이젠 익숙하다. 하지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