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처 입은 한 인물이 바둑을 통해 복수를 넘어 인간됨을 회복하는 이야기 1. 영화 개요제목 : 신의 한 수장르 : 범죄감독 : 리건주연 : 권상우, 김희원, 김성균개봉 : 2019년, 대한민국 2. 줄거리이야기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음침한 뒷골목, 휘황찬란한 바둑판이 어지럽게 놓인 한 도박판.소년은 그곳에 있었다. 이름도 없이, 얼굴에는 감정이 없다. 그는 바둑판 위에서 ‘패배’를 배웠고, ‘복수’를 품게 된다. 소년의 이름은 귀수(권상우) ‘귀신같은 수를 두는 아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 그의 부모는 바둑판의 검은 그림자 아래서 죽었다. 돈과 승부가 오가는 지하 바둑판에서, 한 판 바둑은 곧 목숨값이었다.부모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귀수는 살아남기 위해 바둑을 배웠고, 그 바둑은 단 한 가..

구도자의 내면 고통과 흔들림, 인간적인 갈등을 사실적이고도 시적으로 그려낸 걸작 1. 영화 개요제목 : 만다라 (불법의 모든 덕을 갖춘 경지를 이르는 말)장르 : 드라마감독 : 임권택주연 : 전무송, 안성기, 방희개봉 : 1981년, 대한민국 2. 줄거리끝없는 황야 위로 바람이 불고, 희뿌연 먼지를 품은 탁한 하늘 아래 스님 한 명이 걷고 있다. 먼지 낀 승복, 메마른 눈빛, 고요하지만 깊게 젖은 걸음. 그가 누구인지, 어디로 향하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그는 그저 걷는다. 그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법운 스님의 여정은 외면상 ‘수행의 길’이다. 그는 교리와 계율을 철저히 따르려 한다. 속세를 단호히 떠났고, 삶의 의미와 존재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한다. 하지만 그 고뇌는 곧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으..

이념의 끝에서 마주한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들, 경계하던 눈빛이 점차 연대로 바뀌는 여정을 섬세하게 담은 영화 1. 영화 개요제목 : 모가디슈장르 : 액션감독 : 류승완주연 :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개봉 : 2021년, 대한민국2. 줄거리 쏟아지는 햇볕조차 무겁게 느껴지는 1991년의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는 이미 불안과 긴장으로 숨이 막힐 듯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한국 대사관의 한신성 대사(김윤석)는 유엔 가입을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치열한 외교 전에 한창이다. 그러나 이곳은 외교의 무대인 동시에 내전의 불씨가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화약고다. 한신성 대사는 남한을 대표하는 인물답게 말끔하고 신중하며, 늘 사려 깊은 태도를 유지하려 애쓴다. 외교관으로서의 품위와, ..

작가가 작품을 쓰는 대가로 치러야 했던 인간성의 파괴, 그리고 문장 너머의 감정까지 들여다보게 하는 이야기 1. 영화 개요 제목 : 카포티 (Capote)장르 : 드라마감독 : 베넷 밀러주연 : 필립세이모어 호프만, 캐서린 키너개봉 : 2005년 , 미국 2. 줄거리그의 이름은 트루먼 카포티. 미국 문학사에서 가장 독특하고도 위태로운 문체를 가진 작가. 특이한 말투, 작은 키, 독설과 유머를 넘나드는 재능.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벗겨내고 나면, 한 남자가 인간의 심연을 들여다보다가 그 안에 자신도 빠져버린 이야기다. 창작이란 얼마나 비정하고도 치명적인 행위인지, 그 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1959년, 한겨울의 캔자스. 눈 덮인 들판 너머로 경찰차가 멈춘다. 그곳엔 한 가정이 피로 물든 채 침묵..

이름 없이 죽어간 수많은 탈북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에 대한 기록이며, 애도이며, 증언. 1. 영화 개요제목 : 크로싱장르 : 드라마감독 : 김태균주연 : 차인표, 신명철개봉 : 2008년, 대한민국 2. 줄거리깊은 회색의 하늘 아래, 산골 마을이 조용히 숨을 쉰다. 바람은 차갑고, 거리는 적막하다.북한 함경북도 어느 탄광촌. 남루한 옷차림의 사람들, 얼굴엔 희망보다 체념이 깊이 드리워져 있다.그 속에 용수(차인표)가 있다.그는 가족을 사랑하지만, 이 땅은 그 사랑마저도 호사스럽다. 그의 아내는 '결핵'에 걸렸다. 그러나 약이 없다. 병원도, 의사도, 돈도 없다.다만, 숨이 가빠오는 밤이면, 가슴을 부여잡고 이를 악물며 버텨야 한다.용수는 이 현실을 뚫기 위해 결단한다.국경을 넘는다.아내를 살리기 위해, ..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안무가*피나 바우쉬*에 대한 헌사이자, 그녀의 무용 세계를 영화라는 매체로 확장한 작품 1. 영화 개요 제목 : 피나 (Pina)장르 : 다큐멘터리, 무용, 예술 감독 : 빔 벤더스주연 : 피나 바우쉬, 탄츠테아터 부퍼탈 단원들개봉 : 2011년 , 독일, 프랑스, 영국 공동 제작 촬영 형식 : 3D, 디지털 시네마 2. 줄거리 안개가 낀 무대 위, 검은 천을 휘감은 여인들이 서 있다. 그들은 한 사람을 잃은 것 같다. 말 대신, 그들은 움직인다. 고요하게, 그러나 절절하게. 무대 위를 가득 메운 침묵 속에서 우리는 눈을 감은 채 울고 있는 어떤 존재의 흔적을 본다. 바로 그녀, *피나 바우쉬*. 이 영화는 그녀에 대한 설명이 아니다. 그녀를 위한 무용도 아니다. 이것은 그 자체로 ..